최근 한국 경제 전망은 저출산, 고령화, 취업난 등으로 밝지 못하지만, 주식 시장을 살펴보면 K-드라마, K팝, K-배터리, K-방산, K-푸드 등 새로운 성장 산업들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하나인 K-뷰티에 대해 알아볼게요.
과거 한국 화장품하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대표적인 기업이었습니다. 2013년 중국 여유법 도입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했고,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은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로 떠올랐습니다. 면세점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후'가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두 회사의 주가는 급상승했습니다.
하지만 2016년 7월 사드 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한한령이 발동되었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급감했습니다. 이후 중국 소매 판매 증가율 둔화, 중국 전자 상거래법 도입으로 인한 수입 화장품 온라인 판매 세금 부과, 중국 자국 브랜드 육성 정책 시행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한국 화장품은 2017년부터 5년간 암흑기를 겪게 됩니다.
외국에서 시작된 K-뷰티 열풍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화장품 산업에 예상치 못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색조 화장보다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면서 발생하는 피부 트러블, ‘마스크니’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서양 사람들은 ‘Maskne’, ‘Skincare’를 검색하며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서양의 스킨케어 단계는 클렌징크림 - 스킨 - 로션으로 매우 심플한 반면, 한국은 클렌징크림 - 스킨 - 에센스 - 크림 - 아이크림 - 선크림 등 훨씬 세분화된 피부 관리 루틴을 가지고 있습니다. K-팝과 K-드라마를 통해 접하는 한국 연예인들의 깨끗하고 빛나는 피부는 서양 사람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고, ‘Korean Skincare’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한국 화장품 판매 또한 급증했습니다.
K-뷰티, 미국 시장 공략
K-뷰티의 인기는 온라인 쇼핑과 SNS를 통한 마케팅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익숙한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던 미국인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을 즐기게 되었고,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은 아마존에 입점하여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SNS를 통해 한국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고, 본인의 피부에 맞는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찾다 보니 한국 화장품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또한 'Made in Korea'라는 표시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은 한국 화장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아모레퍼시픽이 인수한 코스알엑스는 올해 단일 브랜드로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외에도 조선미녀, 구달, 티르티르, 에이블씨엔씨, 네오팜, 정샘물, 롬앤 등 수많은 한국 브랜드들이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습니다.
K-뷰티의 경쟁력
우리나라에는 28,000개가 넘는 화장품 회사가 있으며, 각 회사에는 화장품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젊은 코덕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들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시 위탁 생산 업체와 연락하여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하는데, 아이디어에서 제품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습니다. 반면,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신제품 출시까지 1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화장품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기 어렵습니다.
K-뷰티의 경쟁력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반도체, 조선, 음식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 K-뷰티가 세계 시장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해 볼 만합니다.
화장품 관련주 전망
결론부터 말하자면, 화장품 관련주 전망이 밝다고 판단되는데요.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해서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시장을 넓혀가며 수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화장품의 특성상 한번 맞는 화장품을 찾으면 계속해서 해당 제품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